연풍성지는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을만큼 곳곳에 숨겨진 비경이 있지만, 동시에 아픈 사연을 간직한 역사 유적도 공존합니다. 바로 곳곳에 서있는 차갑고 단단한 형구돌이 그것이죠. 오늘은 연풍성지의 거룩한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하며, 그 주변의 놓치기 아까운 자연 풍경과 맛집까지 함께 아우르는 풍성한 순례 여정을 떠나보려 합니다.
*유의할 점
성지를 직접 방문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후 방문 시에는 변동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할 사무실 연락처는 043-833-5061입니다.
- 성지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 성지 내 음주와 취사를 자제해 주세요.
- 단체 방문 및 순례자 미사는 미리 예약해 주세요.
- 단체 식사 예약은 20인 이상부터 가능하며 1인당 8,000원입니다.
- 개인은 희망일에 이미 단체 식사 예약이 있으면 추가 1인 가능합니다.
- 사무실 통화 가능시간:
- 점심시간(오후 12시 30분 ~ 오후 1시) 피해서 연락
- 화~토: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 주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12시 30분
목차
연풍성지 성당 미사 시간
연풍성지 순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죠. 성당 미사 시간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월요일에는 미사가 없으며, 화~주일(일)동안 매일 오전 11시에 미사가 진행됩니다.
연풍성지 개방시간
성지를 상시 개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주일 내내 성지 야외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개방합니다. 명절이나 연휴, 특정 행사에 따라 개방 시간이 조금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참조하세요.
성당은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며, 미사가 없는 월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월요일 방문 시, 성지 야외는 개방되어 있더라도 성당 내부는 볼 수 없으니 성체조배와 성인 유해 참례를 원한다면 다른 요일에 방문하세요.
연풍성지 순례자 스탬프
순례자 스탬프는 성당 건물 앞에 두 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지 야외가 개방되어 있는 시간에는 스탬프를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풍성지, 카메라 렌즈도 감동한 비경
이곳은 특유의 고즈넉한 아름다움 덕분에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눈물의 여왕’과 같이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작품이 이곳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담아냈죠.
1) 드라마의 한 장면: 성당과 나무 쉼터
눈물의 여왕 2회에서 홍해인(김지원)의 고모 홍범자(김정난)이 전남편 결혼식에 들이닥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그 결혼식을 바로 연풍성지 성당에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홍범자와 백현우(김수현)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나무 밑 쉼터 또한 이곳 연풍순교성지 내에 있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비신자 방문객들도 늘어났다고 하죠. 비록 천주교 성지지만,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고 특유의 고급스럽고 신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비신자들에게도 방문을 추천하는 곳입니다.

2) 따뜻하고 웅장한 느낌의 성당
앞서 소개했던 천안 성거산 성지 성당이 통유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외부 십자가와 함께 세련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면, 연풍순교성지 성당은 높다란 나무 천장과 붉은 벽돌,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어우러져 현대적인 고전미를 연출합니다.

예수님과 마리아, 성인들의 모습이 새겨진 묵직한 갈색의 나무문은 성전의 위엄을 증명합니다. 육중한 문을 밀고 들어서는 찰나, 방문객들은 절로 숨을 고르며 스스로의 발소리를 조심하는 순간을 갖게 됩니다.

연풍순교성지의 역사
연풍성지는 지리적으로 충청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위치에 있어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칼래 (강 니콜라오) 신부는 연풍을 거쳐 여러 교우촌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지역 간 신앙을 전파하는 교차로의 기능을 했죠.
1) 수많은 신앙인들이 순교한 곳
이곳은 과거 연풍 현감이 다스리던 관아가 있던 곳으로, 박해시기에는 천주교 신자들을 잡아 가두고 처형하던 비극의 현장이었습니다. 그 시절 과거의 처형장이 오늘날에는 평화로운 기도의 광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죽음의 긴장감이 서려 있던 자리에 이제는 생명의 꽃이 피어난 셈이죠. 이러한 반전의 서사는 연풍성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성지 내 장미꽃 정원과 나무 정원을 충분히 즐기세요. 순교자들의 희생이 만들어낸 오늘날의 평화입니다.
2) 황석두 루카 성인의 고향
이곳은 성인 황석두 루카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는 양반이며 박학다식한 지식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선택했습니다. 온 가족을 천주교에 입교시켰으며, 하부 내포 지역 교우촌의 헌신적인 회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와 함께 붙잡혀 갈매못에서 순교하고 충남 부여군 삽티에 안장되기도 하였습니다.

1980년 괴산군 연풍면의 평해 황씨 문중 묘역에서 황석두 루카 성인의 유해가 발굴되었고, 수안보 성당에 잠시 모셨다가 지금은 고향인 연풍으로 이장하여 이곳에 성인의 묘역을 조성하였습니다.
성당에는 유해실을 따로 마련하여, 성광 내 황석두 루카 성인과 성 오메트르 베드로 신부님, 복자 오반지 바오로의 유해를 함께 참배할 수 있습니다. 성 오메트르 신부님은 성 황석두 루카와 함께 갈매못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이며, 복자 오반지 바오로는 천주교 입교 전의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성실한 신앙생활을 이어나가다 순교한 분으로, ‘중독을 이겨낸 신앙의 모범’으로 인정받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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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웅변하는 차가운 형구돌
연풍성지 광장 곳곳에는 구멍이 뚫린 거대한 돌들이 놓여 있습니다. 바로 박해시대 순교자들을 처형하는데 사용한 ‘형구돌’입니다. 형구돌은 신자들의 목에 밧줄을 걸어 구멍을 통과시킨 뒤, 반대편에서 잡아당겨 처형하던 잔혹한 도구입니다. 배교한다는 한마디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고 기어이 이 차가운 돌 앞에 섰던 순교자들을 기리며 잠깐 묵상해보세요. 머리를 식히기 위한 가벼운 산책에 숭고한 역사적 가치를 더해줄 것입니다.
순례의 즐거움을 더하는 주변 명소와 맛집
성지를 방문한 뒤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통해 마음의 활력도 채워보세요.
1) 수옥폭포
성지에서 7km 정도 떨어져 있는 수옥폭포는 연풍면의 또 다른 비경입니다. 시원하게 아래로 내리꽂는 폭포수 아래서 가슴 속 응어리를 씻어내 보세요. 이곳 역시 수많은 사극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많은 폐인을 양성했던 드라마 ‘다모’가 대표작이죠. 이곳은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숲속 산책로가 있어 사계절 방문을 추천하는 곳입니다.
2) 다슬기 해장국 맛집
연풍과 문경새재 근처에는 산나물 비빔밥 집도 있지만, 저는 괴산의 맑은 물 속에서 자라는 다슬기(올갱이)로 만든 다슬기 해장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괴산올갱이해장국 송어회매운탕’이라는 상호명의 식당인데, 연풍성지와 15km 떨어져 있습니다. 국물도 개운하고, 다슬기도 꽤 많이 들어가요. 송어회 무침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도 여유있어 자차로 방문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마치며
연풍성지는 단순히 사진만 찍기 좋은 관광지가 아닙니다. 드라마 속 비경에 취해 걷다 보면, 곳곳에 놓인 형구돌과 소박한 야외제대, 황석두 루카 성인의 묘소가 이곳이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성소임을 알려줍니다. 이번 주말, 문경새재의 숲속 향기를 즐기러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근처의 연풍성지도 방문해보세요. 이곳에서 여러분의 삶 또한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로 피어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1) 눈물의 여왕 촬영 포인트는 정확히 어디인가요?
성당 내부와 야외 나무 그늘 아래 의자입니다. 성당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싶다면 미사 종료 후에, 그리고 오후 5시 안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단, 안에서 기도하고 있는 순례자를 고려하여 플래시가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2) 성지 순례 도장이 있나요?
네, 성당 건물 앞에 성지 순례 확인 도장이 2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도 다른 성지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3)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나요?
성지 주변에 대형 주차장과 소형 주차장이 각각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용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4) 근처에 같이 방문하면 좋을 성지가 있나요?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에 위치한 만큼, 안동교구 천주교 성지를 한꺼번에 묶어서 방문하면 좋습니다. 여우목 성지는 29km, 마원 성지 14km, 진안리 성지는 11km 떨어져 있습니다.
5)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무섭지는 않나요?
아이들과 방문하기에 괜찮은 장소입니다. 형구돌과 성 황석두 루카의 묘소가 조성되어 있지만, 성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공원처럼 평화롭게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역사와 신앙을 교육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